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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개인적이고 극히 대단하지 않은
신박한 물건일까? 와이퍼 재생기 본문
살다보면, 참 아쉬운 부분인데 어찌할 도리없이 받아들이고 인고해야하는 부분들이 있다. 여러가지 예가 떠오르지 않지만, 한가지 예를 들자면 '우산'이 그런 경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먼 거리를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고, 심지어 우주까지 나가는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인류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그냥 그 비를 맞아야 한다. 그 비를 피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우산을 쓰는 것인데,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 시대로 들어가고 있어도 비가오면 우산이라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비를 피해야만 하는 것이다. 비오는 날 백수가 슬리퍼와 츄리닝 차림으로 구멍가게에 담배사러 갈 때에도 우산을 쓰고, 국가원수가 국가적 행사에 참여할 때에도 똑같이 우산을 쓴다. 언젠가는 '전자우산' 같이 보이지 않는 보호막같은 것이 형성되어 빗방울을 튕겨내는 신기술이 나올 때 까지는 우리는 비오는 날이면 5G의 핸드폰과 원시적인 우산을 같이 챙기고 집을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우산처럼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의 와이퍼였다. 우산처럼 구조적인 문제나 사용방법에 있어서의 문제가 아니라, 장착한 지는 오래되었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은 와이퍼를 시간이 지나 경화됨에 따라 그냥 버려야 하는 것이 나에게는 문제였다. 와이퍼 날을 구성하는 고무의 끝부분이 조금 갈라지고 경화되었다고 해서 그 와이퍼 전체를 버려야 한다는 게 아깝고 불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나만 느끼는 것인 지는 모르겠는데, 왜 그렇게 와이퍼 가격들이 비싸졌는지, 마트에서 이것 저것을 만지작 거리다가 '비도 자주 안오는데 좀 더 버티지 뭐...' 하고 놓고 돌아서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히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지만, 와이퍼를 재생하여 사용할 수있는 도구가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냥 와이퍼 하나 정도의 가격에... 방식을 보니, 칼날로 와이퍼 고무를 깎아내는 방식인 것과 숫돌같은 것으로 연마하는 방식인 것이 있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을 사기 전에 심사숙고하는 버릇이 생긴 내가 결국은 하나를 구매하게 되었고, 사용을 해 보았다. 내가 산 것의 방식은 숫돌로 갈아내어 연마하는 방식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꽤 쓸만하다. 와이퍼를 작동하면, 운전석 앞 유리에 물줄기 선 하나가 무지개처럼 그려졌었고, 앞 유리가 마를 때에도 표면이 고르지 않았는데, 이 것으로 와이퍼를 갈아내고 사용을 해보니, 물론 신품처럼 깨끗하게 재생되지는 않지만, 느낌에는 80% 정도 수준까지는 복구가 되는 것 같다.
사용하기 위해 와이퍼를 차에서 분리하고 와이퍼 날을 기구의 홈에 끼워서 기구를 앞뒤로 몇 번 왕복시켜 주는 게 사용방법인데,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와이퍼 날 자체가 곡면인 유리에 밀착되도록 되어있다보니,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일정한 힘을 가한 채 앞뒤로 왕복하는 게 쉽지않다. 그래서, 권장사용법은 무시하고 와이퍼를 몇 구간으로 나눠서 그냥 박박 문지른다는 느낌으로 사용하였다.
와이퍼 고무 전체가 완전히 경화되기 전 까지는 몇 번이라도 재생해서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이면 마트에서 파는 워셔액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유리세정제, 계면활성제를 나름대로 블랜딩하여 사용하면서 느꼈던 뿌듯함과 비슷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2019년 11월 18일 내용 추가
신박한 물건이라 생각하여 포스팅을 하였는데, 몇 번 사용해 본 결과, 생각만큼 신박한 물건은 아닌 듯. 정성껏 재생기로 문지르고 장착하면, 언뜻 꽤 상태가 좋아진 듯 한데, 신품만큼 그 상태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는다. 재생이 70 ~ 80% 수준으로 되기는 하지만 꽤 빠른 상태로 재생 전 상태로 돌아가는 듯 하다.
워낙 첫 재생후 상태가 괜찮았기 때문에 추가로 내용을 다는 것이고, 재생이 안되는 것은 아니니, 잘 고려하여 구매 또는 사용해야 할 듯하여 내용을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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