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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고있는 공기계 전화기로 블랙박스 만들기

회색싼타 2020. 5. 15. 17:27

오래 전부터 핸드폰 공기계에 블랙박스 앱을 올려 블랙박스 및 자동차 스캐너로 사용을 하고있다. 공기계가 갤럭시 넥서스에서부터 시작하여 노트2를 거쳐 노트3까지 왔으니 꽤 오랫동안 써온 셈이다.

 

핸드폰을 블랙박스로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는, 블랙박스는 새로 구매를 할려면 최소한 10만원이상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지불하고 거기에 설치까지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수가 있지만, 핸드폰을 사용하게되면 차량에 핸드폰 충전하기 위해 거치하는 정도의 설치(?)밖에 필요하지 않고 비용은 0원에서 많아야 몇천원이면 끝나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앱 중에 광고없는 버전을 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비용이 지출될 수도 있다. 나는 3000원 정도로 앱을 구매했던 것 같다.)

둘째는, 요즘의 핸드폰 카메라의 화질이 상당히 개선되다보니 왠만한 중급기에서도 최상급 블랙박스에 버금가거나 더 뛰어난 화질과 식별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요즘 길에 굴러다니는 차량의 95%이상이 가지고 있는 ODB2 커넥터에 ODB2 단말기를 연결하면, 단순히 블랙박스의 기능 뿐만 아니라, 차량의 속도와 RPM같은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여러가지 차량의 상태, 연비, 성능, 고장 정보, 주행이력 관리등 까지 상세한 부가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ODB2 단말기는 ebay에서 2 ~ 3만원 선에 구매가 가능하다.

 

나는 애초에 caroo라는 앱을 사용했다. 지금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당시에는 내 기준으로 쓸만하다고 판단되는 앱이 caroo였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caroo는 현재 google play 에서 사라졌다. 처음에는 free버전을 사용하다가 pro버전을 구입하고 얼마되지 않아 google play에서 사라져 좀 억울한 생각이 있다. 다행히 apk extractor 라는 앱으로 caroo pro버전을 설치가능한 apk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공기계가 바뀌어도 쉽게 설치하여 사용을 하고 있다.

 

잠깐 google play에서 dashcam으로 검색을 해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다양한 앱이 검색되어 나왔다. 여러 앱들이 서로 크게는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내가 사용하는 caroo를 기준으로 기능과 사용방법을 간단히 살펴본다.

 

 

 

공기계를 이용한 블랙박스

우선 차량에 설치된 하드웨어적인 모습은 위와 같다. 충전케이블이 거추장스러울 수 있으나, 시동과 동시에 자동 앱실행이라는 편리한 기능을 위해 상시전원에 충전케이블로 연결해 둔 모습이다.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앱이 실행

시동을 걸면 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 부분은 설정에서 가능하다.

 

ODB2 연결이 되지 않았을 때의 화면

ODB2 단말이 없어서 연결이 되지 않으면 위의 화면처럼 나타난다. 엔진정보를 얻어오지 못해 RPM 정보를 표시하지 못한다. 속도도 바퀴 회전과 관련하여 얻어오는 것 같은데, 엔진과 연결이 되지 않으면 GPS정보로 출력을 하는 것 같다. (터널을 지날 때, ODB2가 연결되어 있으면 속도가 변하지만, ODB2가 없으면 속도가 변하지 않는다.)

 

OBD2와 연결되었을 때 화면

ODB2와 연결이 되면 유효한 정보가 출력된다. 좋은 기능 중의 하나는 시동을 걸고나서부터 소모되는 연료가 실시간으로 0.1 리터 단위로 출력이 된다. 밟아대면 쑥쑥 올라가는 숫자때문에 본의아니게 얌전운전을 하게된다. 화면은 이렇게 되어 있어도 영상은 계속 녹화가 되고 있다. 블랙박스 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할 지, 화질, 영상의 길이, 이벤트 영상의 길이, 파일 덮어쓰기 등의 상세한 것을 내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상단의 Preview를 터치했을 때 나오는 블랙박스 화면

상단에 터치하면 바뀌는 Preview와 Car Monitor가 있는데, Preview를 누르면 카메라로 입력되는 블랙박스 화면이, Car Monitor를 누르면 속도와 RPM이 표시되는 화면이 출력된다. Preview 상태에서 하단의 OSD 버튼을 누르면 블랙박스 화면에 기본적인 정보를 같이 표시해준다. 

설정화면

설정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설정할 수 있다. 블랙박스 동작, 해상도, 앱 자동실행/종료 조건에 대한 설정, 차량의 엔진정보등을 설정할 수 있다.

 

상세정보 1

 

상세정보 2
상세정보 3
상세정보 4

위와 같이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행이력정보

잘 쓰지는 않는 항목인데 주행이력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언제 어디를 얼마만큼 달렸는지를 보여주는데, 딱히 필요한 내용은 아니라...

 

ODB2 단말기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요즘 굴러다니는 거의 대부분의 차량에는 운전석 하단 좌측 쯤에 ODB2 커넥터가 달려있다. 카센터를 가면 차량정보를 읽기 위해 차량 스캐너를 연결하는 커넥터인데, 여기에 ODB2 단말기를 연결하면 전문적인 차량 스캐너 만큼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유용한 정보들을 얻어올 수 있다.

ODB2 단말기는 블루투스 타입과 와이파이 타입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은 블루투스, 아이폰은 와이파이 타입을 쓴다고들 한다.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기계 핸드폰과 블루투스 페어링 또는 와이파이 연결이 되어야하고 앱에서 연동할 ODB2를 선택해주면 된다.

ODB2 단말기는 ebay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1만원 미만의 단말은 차량의 특정 센서와 충돌을 일으켜 계기판에 불필요한 허위 경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왠만하면 2 ~ 3만원 선의 것을 구매하면 된다.

 

추가로, 고화질로 녹화하는 경우 파일의 사이즈가 커지기 때문에, 핸드폰용 메모리를 추가로 구매하여 설치하고 설정에서 녹화 위치를 추가한 메모리로 지정해주면 장시간 녹화가 가능하다. 나의 경우 128GB 용량을 구매하여 추가하였는데, 하루 1시간 30분정도 왕복 출퇴근 기준으로 10일치 이상은 저장되는 것 같다.

 

블랙박스 이외에 ODB2를 통하여 차량을 진단하는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몇년 전인가 주행, 정지와 관계없이 미션이 툭툭 튀는 현상과 중립에 있다가도 D로 밀려들어가는 현상, 반대로 주행 중에 중립으로 빠지는 현상이 있어서 센터를 들어갔더니 미션을 통째로 바꿔야 한다면서 상당한 금액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차량진단 앱으로 고장코드를 읽어보니 TRS 센서오류가 발견되었고, 검색결과 이것은 미션위에 붙어있는 인히비터 스위치만 교체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부품점에서 정말 말도 안되게 싼 가격에 인히비터 스위치를 사서 공임 5만원으로 교체를 했던 적이 있다. 와이프가 사용하는 차에도 경고등이 자주 들어와 ODB2단말기를 끼우고 앱으로 읽어본 후, 검색을 통해 120만원짜리 부품을 교환하지 않고 커넥터 청소만으로 자가 수리를 했던 적도 있다.

 

요즘 노트3 공기계가 인터넷에서 4만원선에 거래가 되던데, 후방 블랙박스로 하나 더 설치할까 고민 중.

 

결론적으로 쓰지않는 공기계와 ODB2 단말기를 차량에 설치하면 블랙박스 기능은 물론, 차량 상태 모니터, 더 나아가 차량의 고장진단과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적의 정비를 할 수 있게 되어 아주 쓸만한 조합인 것 같다.

 

 

(*) Caroo pro가 google play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과 나눠써도 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기능이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나누고 싶은데...

 

                                                                                                                                                       

 

[내용추가]  2023-07-17

 

2년 전인가? 동생이 기변하면서 사용하지 않게 된 중국 브랜드 폰을 얻어다가 CarooPro를 올려본 적이 있다. 앱은 설치가 정상적으로 되었지만, 카메라가 동작하지 않아 블랙박스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일을 경험을 했었다. 당시 그 원인을 유추컨데, CarooPro라는 앱은 일반적으로 폰에 후면 카메라가 하나 달려있을 때 개발된 소프트웨어라 요즘처럼 광각, 망원, 심도 카메라가 따로따로 달려있는 이런 환경은 고려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카메라가 동작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떤 카메라를 활성화시켜야 하는 것인지 모르는 게지. 당시 동생한테 얻었던 폰에는 카메라가 2개인지 3개가 달려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제, 중고로 갤럭시 S8을 영입했다. 세컨카의 블랙박스가 사망한 지 6개월인 지났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가 고장난 채로 딸아이 운전연수를 시키고, 딸아이가 초행길을 다니며 그럴게 간 큰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현재 내 차에는 당시 4만원에 중고로 구입한 새것같은 갤럭시 노트3가 블랙박스 역할을 아직도 잘 해 주고 있기 때문에 세컨카 용으로 노트4, 노트5를 알아보고 있었고, 노트5를 거래예약까지 걸었으나, 이후에 노트5에는 외장 sd카드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거래를 취소하게 되었다.

쓸만한 노트4, 토느5가 탐지되지 않아서 그러면 다른 기종으로 해볼까해서 찾아본 게, S7, S8이었다. 대부분 선정 기준은 반드시 후면 카메라는 1개, sd카드 지원 이렇게가 가장 중요했다.

 

S8에 CarooPro apk를 옮겨놓고 설치를 진행, 설치후 앱을 수행하니 오! 카메라가 들어온다. 혹시 안드로이드 버전에 의해서 카메라 동작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후면 카메라가 하나면 정상적으로 앱이 동작하는 것 같다.

 

세컨 카에 장착하기 위해 ODB2 커넥터를 알리에 주문하고, 마이크로 sd카드 512G도 주문하고 전원선 작업을 위해 3미터 짜리 USB-C 연장케이블도 주문했다.

 

오늘 아침엔 내 차에 임시로 S8 베이스의 CarooPro를 연결하고 출근했다. 배터리 소모도 생각보다 적었고, ODB2와도 연결이 잘 되었다.다만 CarooPro의 카메라 해상도 설정이 1920X1080이 최대라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를 지원하지 못함은 아쉬웠다.

 

출근해서 확인한 영상의 품질은 생각보다 그렇게 뛰어나진 않았다. 노트3로 찍은 영상과 비교해봐도 딱히 더 눈에 띄게 선명하고 번호판이 더 잘보인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카메라에 덧씌워진 소프트웨어 특성에 따라 개선되어 보이는 점도 있는 반면 오히려 블랙박스로 쓰기에는 마이너스인 개선도 있어 보였다.

 

내장 메모리가 64기가인데, 오늘 하루 저장량을 보니, 하루 출퇴근 2시간이면 3일치 정도는 내장메모리에도 무난히 저장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어쨌은 1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기성품의 블랙박스보다 화질이 우수한 블랙박스를 세컨카에 설치할 수 있게 된 것에 만족하며...

 

 

회사에서 편집하다보니 옆사람의 키보드 소리만 잔뜩 들었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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