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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개인적이고 극히 대단하지 않은
인천 장수동 근처 탕수육 맛집 본문
인천 청소년수련관으로 들어가는 장수동 근처에 수타면을 하는 중국음식점이 있어 간간히 들리곤 했는데, 어느 날 갔더니 그 집이 없어져서 좀 당황했던 일이 생겼다. 동네가 아니라 거길 갈려면 부담될 정도로 멀진 않지만, 어느 정도 마음을 먹고 가야하는 것이라 막상 도착했을 때, 그 집이 없어진 것을 알고나니 약간의 멘붕이 오기도 했다.
급히 가까운 다른 대체처를 찾은 곳이 오늘 이야기 할 이 집이다. 운전을 하면서 찾기는 쉽지 않은 위치에 있다. 주차할 곳도 마땅히 딱히 없다. 대충 음식점이 자리잡은 골목안 빈 곳에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느낌으로 주차를 해야한다.
막상 음식점을 마주하면 '들어가도 괜찮을까?' 하는 갈등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들정도로 가게의 전면은 허름하고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다.
실내의 모습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테이블이 하나, 그리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 책상다리로 앉아야 하는 좌식테이블이 6개 정도 있으나, 테이블의 거리도 가까워 서너 팀이 앉으면 더 앉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나이 들어보이시는 할머니 한 분이 서빙을 하시고 홀 정리를 하시는데, 아무래도 젊은 사람처럼 행동이 빠르거나 하진 않다. 간혹 주방 밖으로 얼굴을 보이는 주방장으로 보이는 분과 부부사이인 듯 하다. 그리고 모든 음식을 혼자서 만드시는 것 같다. 바쁘게 배달가방을 들고 드나드는 젊은 여자는 아무래도 두 부부의 딸인 듯 하고, 배달을 담당하는 듯 하다.
간단히 말해 노인 두 분이 하는 노포이고, 딸이 돕고있는 그런 모습인 듯 하다.
중국음식점의 가장 핵심 3인방이라 할 수 있는 짬뽕, 짜장면 그리고 탕수육을 주문했다. 식탁에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20분은 좀 넘어 걸린 듯 했다.
짜장면은 사진이 없는데, '이 가격에 이런 맛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이 났다. 짜장면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고 맛이 없으면 얼마나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그만큼 전국의 짜장면이 평준화 되었지만 재료의 싱싱함과 갓 만든 소스, 그리고 면의 식감이 약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 여기는 정말 맛있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다라는 평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짬뽕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하다. 아주 싱싱한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좋은데, 입에 익숙한 MSG의 맛이 나질 않아 짬뽕이라기 보다는 해물탕국물에 면과 해물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해물향 중에서 멸치비린맛과 비슷한 아주 약간의 비린맛이 나는 것 같아 민감한 사람에게는 불호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반적인 해물의 싱싱함과 양에 있어서는 역시 왠만한 다른 집의 그 것 보다는 한수 위인 것은 맞았다.
초등학교 1학년때 쯤, 고향의 최고급 중국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먹었던 탕수육의 그 환상적인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맛봤던 그 소스의 향과 색깔을 그 후 약 10년 정도까지는 전국 어디서나 맛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이후 갑자기 불어닥친 케찹이 들어간 소스열풍으로 인하여 그 옛날의 그리운 맛은 지금은 어디를 가도 맛볼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집은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옛날의 그 탕수육의 식감과 향을 떠올리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탕수육을 먹기 위해서라도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음식에 대한 데코레이션이나 플레이팅(?) 같은 것은 기대 안하는 게 좋다. 가격은 참으로 착하다. 착한 가격에 비하여 탕수육과 짜장면은 아주 아주 괜찮다. 짬뽕은 사람마다 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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