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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개인적이고 극히 대단하지 않은
제주 우디아리, 제주시 조천읍의 퓨전스러운 미니 중식당 본문
알고 간 건 아니다. 발길 닿는 곳으로 가는 여행 중, 마침 시장기가 돌 때 그 앞을 지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 밖으로 강열하게 뿜어내는 불향의 유혹을 차마 뿌리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건물은 신기할 정도의 부자연스러운 구조였다. 앞에서 보면 꽤 폭이 있어보이지만 건물의 깊이는 3미터가 채 되어 보이지 않는 기다란 형태였고, 따라서 테이블도 4개정도 밖에 안되는 미니 중식당이었다.
메뉴판을 훑었다. 메뉴판을 보면 그 집 주인장의 대략적인 전략과 추구하는 방향이 보이는데, 나는 그런 것을 읽어내는 것에 다소 재미를 느끼고 있다.
메뉴는 가장 상단에 있는 고기홍짬뽕과 해물백짬뽕, 그리고 중식당에서는 반드시 맛봐야하는 짜장면 이렇게 선택을 했다.
아쉽게도 짜장면은 사진이 없다. 사진을 찍기 전에 여러 명이 손을 대는 바람에 비주얼을 보여줄만한 사진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이하게 맛이 있다면 좀 아쉬웠을텐데, 딱히 기억에 남지않는 그런 맛이었던 것 같다.
일단 음식이 나오기 전에, 조리장이 음식에 불맛을 입히기 위해 무척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불맛도 적당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억지로 불맛을 입히다보니, 넓지않는 홀 내부에 매운 냄새가 가득차서 콜록거리는 불편함을 좀 참아야했다. 미리 향기로 불맛을 봤던 터라 그런 지, 오히려 음식에서의 불맛은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불맛이 강한 집이라기 보다는 불향이 강한 집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두가지 짬뽕을 맛본 최종적인 느낌은 아직 주인장이 자신의 맛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보고있는 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맛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맛은 있는데, 모든 재료가 잘 어우러지고 잘 자리 잡힌 맛이 되기 위해서는 좀 부족한 느낌이 있다는 정도였다. 새로운 것이 항상 맛있는 것은 아니다.
한가지 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면이다. 이런 면을 다른 중식당에서 맛을 본 적이 있다. 뭐랄까 원조 짜장면의 면발과 쫄면 면발의 중간 쯤 되는 면발. 쫄면보다 가늘고 옥수수 가루를 넣어 반죽한 듯 툭툭 끊어지는 면. 이 면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으나 이 면의 가장 큰 단점은 짬뽕이나 짜장의 간이 면에 배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물따로 면따로 노는 느낌이 많이든다. 나처럼 마시듯이 후루룩 넘기는 사람에게 그 느낌은 크지 않지만, 꼭꼭 씹어서 맛을 음미하는 사람들은 국물이 넘어가고 난 다음의 밋밋한 반죽 맛의 끝맛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고 그 근처를 또 지나게 된다면 아마 다시 한번 꼭 들려보게되지 않을까 싶다. 분명히 그 때 쯤에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의 맛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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