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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다시하는 괌여행 - 4일차중 2일차 본문

아이들과 함께

17년만에 다시하는 괌여행 - 4일차중 2일차

회색싼타 2019. 6. 1. 23:07

2일차 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은 간단하게 2군데만 집중하기로 했다. 리티디안 비치와 하걋냐 야시장.

 

리티디안 비치는 17년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곳이다. 아마 최근에 들어서야 알려지기 시작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리티디안 비치를 검색하면서 내 머리 속에 정리되는 두 가지는 첫째, 괌의 해변들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것과 둘째, 찾아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 이렇게 두가지였다. 비교적 익숙한 괌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는 점과 가는 길이 험난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는 점에 묘한 도전의식 같은 것까지 생겨나는 곳이었다.

 

미리 일정에 두지는 않았자만 하갓냐 차모로 마을에서 매주 수요일에 야시장이 열린다는 것을 괌에 도착해서 알게 되었고, 그래서 마침 두번째 날인 수요일의 일정으로 집어넣게 되었다. 예전에는 아침에만 잠깐 열리는 원주민들의 벼룩시장에 대한 정보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정보는 찾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둘째날의 일정을 지도로 정리했다.

 

1. 리티디안 비치

2. 하걋냐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

 

 

호텔 체크아웃

 

우선 숙소에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1박같은 2박을 보낸 Days Inn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잊어버리고 두고 오는 짐 없이 꼼꼼히 챙기고, 아이스박스 안에 제빙기의 얼음도 든든히 챙겼다. 아이스박스 안에는 먹을 생수와 음료수를 넣었고, 리티디안에서 씻을 용도로 사용할 물은 빈 PET병 두개에 세면기의 물을 가득 채워 트렁크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출발.

 

리티디안 가는 길

 

리티디안을 갈 때에는 출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할 주의사항이 몇가지 있다.

 

1. 리티디안 해변을 포함한 야생동물보호구역이 4시에 폐쇠되기 때문에 그 이전에 빠져나올 수 있도록 시간안배를 해야한다.

2. 날씨에 따라 리티디안 해안 자체가 개방되지 않는 날도 있다. 개방여부를 확인하는 홈페이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구글맵을 켜고 리티디안 포인트를 목적지로 찍으니, 친절하게 안내가 시작된다. 출발을 Days Inn에서 PIC쪽으로 한 탓에 타뮤닝의 해변과 호텔로 가득한 번화가를 지나서 가게 되었다. 약 2, 3Km 남짓 될듯한 이 거리가 괌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고,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괌하면 가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대부분 이곳의 이미지 이지만, 괌의 나머지 99.9%와는 사뭇 다른 도시적인 느낌이 가득한 곳이다.

 

오늘부터 2박을 책임 질 Outrigger 리조트도 보인다.

 

번화가를 벗어나고 드디어 리티디안을 향해 가는 길이다. 한국에서 리티디안에 대하여 얻은 정보 중 많은 부분이 운전에 대한 것이었다. '길이 험하다.', '타이어가 펑크난 채 오도가고 못하는 차들을 많이 봤다.', '리티디안 가는 길에 사고나면 보험처리도 안된다.' 이런 종류의 정보들이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길이 그렇게도 험할까. 길이 어느 정도면 타이어가 터진 차들이 속출할까.. 이런 의문을 품으면서 조심스레 리티디안쪽으로 점점 올라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쩌면 그렇게 심각하게 왜곡된 정보들이 넘쳐날까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비포장도로를 단 한번도 운전해보지 않는 초보들만 글을 올린 것인지, 렌터카 업체들이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는 것인 아닌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리티디안 포인트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하기 힘들 정도로 길이 나쁜 구간은 없었다. 비포장도로가 있기는 했지만, 한국에서 조상님들 성묘하러 갈 때 간간히 만나는 비포장도로에 비하면 비단길 같은 상태다. 마음만 먹으면 시속 80Km 정도로 달려도 부담이 없는 상태의 양호한 비포장도로였다. 게다가 리티디안 가는 길의 부분부분에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고, 일부는 이미 새로 포장된 도로 위를 달리도록 되어 있었다. 포장공사가 언제 끝날 지는 모르겠지만, 공사가 끝나고 나면 괌에서 가장 상태가 좋은 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2019년 5월초에 공사중이었으니, 늦어도 올해 안으로는 끝나지 않을 지.)

 

포장공사 중인 리티디안 가는 길.

 

포장공사 중인 리티디안 가는 길
리티디안 가는 길 중 비포장도로 상태

리티디안 가는 길 중, 일부가 비포장도인데, 운전하기는 편하지만, 다녀오면 차의 외관에서 '리티디안 다녀 왔습니다.' 하는 표시가 난다. 아마, 그래서 렌터가 업체가 리티디안 다녀오는 것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 반납하기 몇시간 전의 상태. 비포장길을 다녀온 티가 팍팍 난다.

리티디안 근처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가는 길 내내 오른 쪽은 군사기지가 보이고, 민가도 도통 보이지 않는 곳이다. 오래 있을 거라면, 음식과 식수는 꼭 챙겨가야 한다. 그리고, 갈림길마다 안내 표지판을 잘 보고 엉뚱한 곳으로 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차들이 거의 없어서 표지판을 상세히 볼 여유는 충분하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왼쪽으로 갑자기 pop-up되는 넓은 바다 광경에 '와~' 하는 경탄을 쏟아내게 된다. 직감적으로 저기가 거기구나 하는 것을 알게된다.

Pop-up book처럼 튀어져 나온 풍경. 차 안에서 급히 찍느라 사진 상태는 메롱.

 

리티디안 해변

 

리티디안 해변에 가다보면 커다란 철문이 보이고,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는 안내문과 4시에는 문이 닫힌다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길의 끝까지 가면, 관리소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좌회전해서 조금 더 가다보면 나무 아래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보인다. 이제 더 이상 길이 없다. 여기가 목적지다.

주차를 하고 간단히 짐을 챙기고 해변으로 향한다. 차의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좀도둑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글들을 많이 접했었는데, 과연 여기 멀리까지 차를 몰고와서 좀도둑질을 할만큼 가성비(?) 내지는 사업성(?)이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쩄든,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 짐들을 모두 트렁크에 옮겨놓고 차를 잠궜다.

차들 앞에 펼쳐진 밀림(?)을 뚫고 앞으로 나가간다. 군데군데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진 샛길이 있으니 그 길만 잘 따라가면된다. 해변 앞에 '이안류 조심' 이라는 팻말이 세워져있다. 몇년 전, 한국인 부부가 이안류로 인해 사고를 당한 곳이라는 이야기로 들은 터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기도 했다.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밖을 바라 본 모습
짐을 챙겨 해안으로 향한다.

드디어 마주하는 리티디안 해변. '아~' 하는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감탄은 잠시 접어두고, 자리를 잡아야한다.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곳이라, 모래사장에 앉아있으면 남들보기엔 그림이 좋겠지만, 정작 본인의 피부에서는 바베큐 굽는 냄새가 날 수가 있다. 해안가와 숲이 만나는 경계선 군데군데 그늘이 드리워진 곳이 있는데, 키낮은 나무들이 많아서 충분한 공간의 그늘은 그다지 많지 않다. 쓸만한 공간은 이미 주인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은 한명이 어깨를 피할 수 있을만한 코딱지만한 그늘에 자리를 잡고 상황봐서 메뚜기 뛰기로 했다.

 

자리를 잡은 뒤 아이들을 물 속에 집어 넣었다. 썬크림 덕지덕지는 필수.

 

물은 티없이 맑고, 맑은 물을 통해 하얀 모래 바닥이 몽환적으로 흔들린다. 바닷물이 해변을 따라 흐르는 모습도 뚜렷하게 보인다. 이 흐름이 모여 갑작스러운 이안류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아이들은 해안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만 놀게 하였고, 거의 항상 내가 아이들 옆에 서 있었다. 

 

영상을 찍을 때는 몰랐으나, 큼지막한 물고기들도 여기저기...

당시 리티디안 해변에는 한국인 커플 몇몇쌍이 다녀갔고, 일본인 몇명이 조금 깊은 곳 (그래봤자 해안에서 4, 50미터 이내)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스노클릥을 즐기고 있었다. 현지인은 없었고,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사람을 모두 합쳐봤자 20명이 채 안되었던 것 같다.

 

좋은 자리가 나타나서 짐을 옮기고 가져온 일용할 양식과 샤워할 물을 햇볕에 데우기 시작했다. 이게 과연 될까 했는데, 따듯하지는 않았지만, 찬음식을 먹지 않아도 되는 정도는 되었다.

 

음식 데우기. 모래에 살짝 묻어두니 좀 더 따듯해 진 듯.

리티디안 해변의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힐링을 찾는 여행 자체에서도 쫓기는 시간 안에서 힐링이든 뭐든 해야한다는 강박감에 막상 진정한 힐링과 여유라는 것이 뭔지 모른 채 지나치기가 쉽상인데, 여기에서 무념무상이 무슨 뜻인지, 힐링이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도 몇 날이 지난 다음에서야...

 

 

리티디안 해변의 한 때. 10배속 플레이

간혹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가드가 왔다갔다한다. 처음에는 이안류로부터 방문객을 보호하기 위한 라이프 가드로 생각을 했으나, 하는 행동이나 바라보는 곳이 그런 것 같지는 않고, 불법적인 행위가 일어나는 지를 감시하고 제 시간에 맞춰 철수를 시키는 것이 주 목적인 것 같았다. 오후 4시가 다가오자 바삐 왔다갔다 하면서 4시에 문이 닫히니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한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짐을 정리하고 리티디안 해변에서 빠져나왔다.

 

잊지 못할 해변이었다.

 

Outrigger Check-in

 

투몬 시내로 돌아오니 5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다. 여행의 나머지 2박을 책임 질 outrigger 리조트에 체크인을 했다. 먼저 묵었던 Days Inn에 비하면 제대로 갖춰졌다라는 느낌이 100% 드는 호텔이었다. 전 객실이 오션 뷰라고 되어있긴 한데, 우리가 묵었던 북향방은 바다가 조금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룸도 Days Inn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웠고, 욕실설비도 흠잡을 데 없었다. Days Inn도 숙소용으로는 괜찮았으나, 어둡고 약간 낡은 느낌의 욕실 설비가 옥의 티였는데, Outrigger의 욕실은 그에 비해 excellent 하다.

다만, Days Inn은 침대 위에 톡톡한 이불이 있어서 맘껏 덮고 잤는데, outrigger는 침대 위에 얇은 토퍼 밖에 없어서 잠자리는 오히려 Days Inn만 못했던 것 같다.

 

북향 룸의 뷰
북향 룸의 뷰

호텔에 짐을 풀고, 리티디안에서 못다 씻은 짠물과 모래를 씻어냈다. 애들을 포함해서 모두 새 옷으로 깔끔하게 갈아입고는 다시 하걋냐를 향해 출발.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

 

차모로 빌리지에 도착한 시간은 7시 반쯤 도착했는데, 편하게 주차하고 가볍게 돌아보면서 주전부리로 저녁을 해결하고자 했던 계획이 만만찮은 계획이었음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우선, 괌에서 이렇게 많은 차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다. 주차장이 어디인지 파악도 되지 않았는데 차들이 꼼짝없이 같혀있고, 대형 관광버스들이 여기저기 어지럽게 길을 막고 서 있다.

계획을 급히 변경하여 어제 숙소로 복귀하는 길에 언뜻 보았던 하걋냐의 허름한 로컬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걸어서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했다. 차를 빼서 하걋냐 대성당 쪽으로 올라가니, 한결 숨통이 트인다. 덕분에 하걋냐 대성당의 야경도 잠시 구경.

 

그런데, 어제 보았던 골목길의 로컬식당을 찾을 수가 없다.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두세바퀴 돌고나니 정말 어제 그런 식당을 보았었는 지 조차 의심스러워지고 있었는데, 역시 또 검색 중에 낮익었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Shirley's Coffee Shop'! 야시장도 개장시간이 있던 터라 더 이상의 방황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Shirley's에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기위해 들어갔다.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Mc Kraut's는 독일식 식당이었다면, Shirley's는 중국식에 가까운 식당이었다. 모든 메뉴에 올라가는 밥을 볶음밥으로 바꿔서 주문할 수 있는데, 그 맛이 오래 전 동네 중국집에서 굵은소금으로 간을 맞춘 볶음밥, 바로 그 맛이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던 옛날 볶음밥의 맛을 괌에서 맛보게 될 줄이야.

아이들은 치킨 커틀릿 볶음밥을 주문했고, 와이프는 새우가 들어간 메뉴 그리고 나는 eggplant 오믈렛과 토시노를 주문했다. eggplant라는 단어만 보고 '계란을 심어? 어떻게 계란을 심어서 나온다는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뿔사, eggplant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야채인 '가지'라는 것을 절반을 먹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 에피소드 때문에 아이들도 eggplant가 어떤 뜻인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엄청난 양의 볶음밥과 치킨 커틀릿.

음식의 엄청난 양에 기가 눌려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 지 난감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은 워낙 먹는 양이 많지를 않아 치킨 커틀릿 한장씩과 볶음밥 1/3 정도만 먹고 넉다운 되었다. 나머지 치킨 커틀릿은 포장해서 가져온 후, 두고두고 나의 맥주 안주로 소모되었다.

 

하갓냐 셜리스 전경.

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간이 야시장 끝나는 시간이 다되어 간다. 셜리스와 야시장이 걸어서 5 ~ 10분 거리라 셜리스에 차를 두고 걸어갈까 하다가 야시장 끝물이라 차들이 좀 빠졌을 것이라는 생각에 차를 가지고 갔다. 여전히 셔틀을 탈려는 사람들의 줄이 200명 정도 늘어져 있고, 주차장도 만원인데, 용케 한자리가 나서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차모로 빌리지 중앙 2층 높이 건물 아래 넓은 홀에서는 민속음악으로 생각되는 음악이 연주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여기저기 배치된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서 가벼운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듣고 있었다. 전통음악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약간 현대화된 전통음악으로 생각되는 차모로의 음악은 참 기분을 릴렉스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렌터카 안에서는 항상 애초에 맞춰져있던 102.9 MHz FM 방송을 별 의도없이 계속 들었었는데 편안한 팝과 차모로 분위기의 음악들이 많이 흘러나와 괌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막상, 야시장은 파장분위기였다. 부스를 접는 곳도 여럿 있었고, 팔다 남은 음식을 떨이로 처리하는 곳도 있었다. 일단 야시장의 분위기는 차모로족의 문화에 대한 이해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간간히 하는 야시장, 관광지의 야시장 분위기와 별반 다른 게 없다. 다만, 파는 물건과 음식들 그리고 사람들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그냥 야시장 분위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17년 전, 야시장이 아닌, 상설로 수제 초콜렛을 만들어 팔던 가게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이 날은 문을 닫았다. 대신 기념품가게에서 미국 수학여행 중인 딸을 위한 기념품을 골랐다. 현지 과일을 꼭 먹어보겠다던 와이프는 망고과일을 사서 먹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샀다. 처음으로 영어로 주문을 직접 해보게 시켰는데, 숫기가 없는 놈들이라 영 시원찮다. 망고과일을 사니, 약간 보라색의 새콤하고 향이 있는 가루를 찍어먹으라고 주는데, 어릴 때 먹던 불량식품의 향과도 비슷한 맛이 나는게 약간의 거부감이 있으면서도 자꾸만 찍어먹게 되는 중독성도 같이 가지고 있었다. 망고 자체는 설익은 듯 약간 떫은 맛과 무처럼 심심한 맛이 났다.

 

2일차 괌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고 있었다. 

 

내일 먹을 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K-mart를 경유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괌에 있는 동안 K-mart는 하루를 빼놓고는 매일 들리게 된 것 같다. 

 

내일은 이동이 거의 없이 다운타운에서만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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